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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네트워크 서일교회 박병기 목사 사례입니다.

[수도권 북부]
고양
작성자
하나복
작성일
2017-01-17 13:16
조회
4540

안녕하세요 서일교회 박병기 목사입니다. 여러 형님 삼촌 아버지 목사님들께 안부를 여쭈어 올립니다^^

지난 주일은 너무나 복된 날이었습니다. 교회에 여러가지 일들로 작년 연말부터 편치 않았는데 그 날은 하루 종일 누가 저에게 욕을 해도 이 기쁨을 빼앗아 갈 수 없을 정도로 주 안에서 기뻐하였습니다.

만난지는 일년 반. 육개월 전 풍삶초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저의 ‘그 수영장 형님’이 주일 예배에 오셨습니다. (새벽예배에 오시거나 저희 사업장ㅋ에 놀러오긴 하셨지만 주일예배는 처음이었습니다.)

띠동갑도 넘게 나이 차이가 나는 저를 친구처럼 대해주시고, 오히려 형제들도 묻지 않는 저의 안부를 매일 물어오시는 고마운 형님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솔직하게 마음을 열어 보여주신 저의 ‘찾는 이’ 선생님이십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지만 ‘내 눈엔 너만 보여.’였습니다. 최근 들어 그 주일 예배만큼 마음이 간절했던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예배 중 형님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경상도 싸나이의 뜨거운 눈물. 설교하는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아들을 주신 아버지의 마음. 하나님을 떠나 깨어진 우리의 아픔을 간과하지 않으시는. 누구보다 더 아파하시며 회복하기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예배의 자리를 따뜻하게 감쌌습니다.

부담스러우실까봐 식사하고 가시라고는 권하지 못했습니다. 밖에서는 십수번도 먹었는데 교회에서는 또 그렇네요. 마음에 걸려 한 시간쯤 후에 전화를 드렸더니 여전히 울고 계셨습니다. 오후 내내 우셨답니다.

그 눈물의 정체는 다시 만나서 여쭤봐야겠지만.(왜 우는지 모르고 우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 형님이 저희 교회의 가족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저랑은 이미 형제요 가족입니다.)

이전에 노방전도해서 잡아오기도 해보고 메가폰 잡고 예수천당 불신지옥도 해 보았지만, 분명 열매도 있었지만. 그 때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특별한 사랑이 제 안에 충만해짐을 느꼈습니다.

‘내가 전도 한명 했다.’ ‘우리 교회 성도 한 명 늘었다.’와는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생명을 낳는. 배신 당하고 등에 칼 꼽히면서도 끝까지 사랑하는. 가족은 커녕 때로는 동업자도 하기 싫은 분들과(다 그런 건 아니지만) 하나님의 가족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같은 이 일을 왜 해야하는지. 수많은 하나복 선배 목사님들이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그렇게 살고 계시는지.

조금은 깨닫습니다. 그리고 복음의 위력 앞에 더 겸손해집니다. 제가 변증으로 열 수 없던 형님의 마음을 주님이 예배의 자리에서 여셨습니다. (풍삶초를 6주가 아니라 6개월을 해야했던 이유인가 봅니다.)

감사. 또 감사합니다. 대표목사님. 그리고 수많은 선배 목사님들, 동지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도 날로 후패해 가지만(오랜만에 보시는 분들은 그새 팍 삭았다고 놀립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저를 날마다 새롭게 합니다. 저는 오늘도 근근이 살아가지만 주님은 넉넉히 이기십니다.

그리고 전에는 전혀 사랑스럽지 않던 찾는 이(전도대상자라 부르고 먹잇감이라고 여겼던)가 이제는 아흔 아홉 마리 양보다 사랑스럽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맛에 그 고통을 이길 수 있었던 거군요. 바울 선생님.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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