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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신학 기고글] 성도와 교회를 깨우는 하나님 나라 복음 DNA – 김형국 목사

작성자
하나복
작성일
2017-03-31 19:23
조회
3071

성도와 교회를 깨우는 하나님 나라 복음 DNA



“한국 교회에서 하나님 나라와 복음은 이혼했다”는 다소 듣기 거북한 주장을 하는 이가 있다. 그는 한국 교회에서 예수의 중심 사상인 ‘하나님 나라’와 ‘복음’이 분리됐으며, 이것이 한국 교회의 위기 저변에 있는 심각한 신학적·신앙적 오류라고 주장한다. 주장의 주인공은 하나님 나라 복음 DNA 네트워크(하나복) 대표 목사이자 나들목교회를 담임하는 김형국 목사다. 지난 4월 16일 나들목교회에서 만난 김 목사는 “한국 교회는 이 불행한 이혼을 청산하고 예수님의 중심 가르침인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기초한 삶과 사역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복은 하나님 나라 복음의 핵심, 즉 ‘하나님 나라 복음 DNA’ 위에 어떻게 하면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을지 연구하고 훈련하고 연대하는 교회, 사역자들, 그리고 성도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김 목사는 유학 후 귀국해 사랑의교회에서 ‘찾는 이’ 사역을 만들어 1년 정도 사역했다. 그후 ‘성경적이고 현대적인 도시 공동체’를 세우는 비전을 갖고 2001년에 나들목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성경에서 이야기하지만 현대적인 교회, 알맹이는 고전적이나 껍데기는 현대적인 교회를 세우는 사명에 따라 7-8년간 많은 실험을 했다.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0년간 교회를 세우고 그 후에는 나누겠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2013년 ‘하나복’을 세워 국내외에서 사역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하나복 시작 전 2-3년간 김 목사는 나눔의 방식을 놓고 또 한 번 고민했다. 하나복의 강좌가 성공한 교회의 개별성과 특수성에 대한 고려 없이 보편적인 것으로 보일까봐 염려가 됐다. 김 목사는 하나복 DNA의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들목이라는 이름을 지우기로 했다. 모델이 되고 싶은 욕망을 뒤로 하고 하나의 좋은 케이스로 남기로 했다. “동일한 DNA, 즉 하나님 나라 복음을 공유하나 자기 콘텐츠로 자기 케이스를 만드는 교회를 만들어 하나님 나라 복음에 기초한 교회들이 일어나게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세우지 않은 교회가 있나?

그런데 하나님 나라 복음에 기초하지 않은 교회가 있나. 또 하나님 나라와 복음이 이혼을 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김 목사는 오히려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김 목사에 따르면 한국 교회는 전반적으로 십자가의 복음 하나만 가지고 교회를 세우고 있기 때문에 복음은 있지만 하나님 나라는 없다. 그는 하나님 나라 신학은 거의 실종됐고, 목회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설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 설교를 평생 못 들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에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가 거의 없다는 한 교수님의 말을 듣고 저도 충격을 받았어요. 끔찍한 얘기 아닌가요? 예수님의 중심 사상은 하나님 나라인데 예수님 중심 사상을 가르치지 않는 교회? 이를 살아내려고 고민하지 않는 성도? 그런데 예수님을 사랑하고 주인으로 고백한다? … 매우 큰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목사에 따르면 하나님 나라와 복음이 분리될 때 나타나는 첫 번째 현상은 복음 또는 구원의 개인주의화다. 그는 “하나님 나라와 복음이 분리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는 교회 안에서만 신자다. 이원론적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다. 교회 안팎의 정의에 무감각하다. 반면 하나님 나라와 복음이 결합하면 복음을 역사적, 종말론적인 틀에서 받아들인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은 내세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신앙생활이 아니라 종말론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신학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신학은 신앙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싶어서 만든 것인데 지금 한국 교회의 신학은 출판하는 신학, 학회 하는 신학”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나님 나라로 신학을 통합해야 하는데 신학이 현대 학문의 패러다임에 종속돼 전문가는 있는데 통합은 없다”는 것이 김 목사의 생각이다.

김 목사가 더욱 안타까워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역사가 너무 짧아 신학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그 결과 많은 목회자와 성도가 십자가 구원론의 완전성에 너무 매료돼 진리를 탐구하는 면을 잃었다. 진리를 다 안다고 생각해 더 이상 질문이 없다. 기독교는 그렇게 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말을 꺼냈다. “기독교는 대중적 가능성이 있는 종교이기 때문에 심플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거지요. 성경의 가르침을 갖고 씨름하지 않아요. 성경 속 보화가 다 묻혀 버렸어요. 하나님 나라 복음의 관점에서 말하면, 하나님 나라 없는 복음만 얘기하는 피상성과 단순성이 결국 그리스도인들의 구도적 자세를 상실케 한 거예요.”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사람 세운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세워진 사람은 복음만으로 세워진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 김 목사에 따르면 복음으로만 세우면 하나님과의 관계와 교회 안에서 어떻게 살까에 집중한다. 하나님 나라 없이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세상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사회와 역사는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이 있을 수 없다. 복음은 대단한 것이지만 하나님 나라 없는 복음은 기껏해야 경건주의자를 만들고, 복음 없는 하나님 나라는 기껏해야 시민운동가를 만든다는 게 김 목사의 주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와 복음은 이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 나라가 빠지면 세상에서 영향을 못 끼치고 세상에 잡혀 먹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에 근거한 설교와 사역을 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약이 미래적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는 데 반해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사상은 예수 사건과 예수의 구속적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시작됐다는 독특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미 하나님 나라가 시작됐는데, 이를 설교하거나 사역하지 않는다면 하나님 나라와는 무관한 복음이라는 말이다. 김 목사는 “교회가이것을 안 가르치고 하나님 나라는 죽은 다음에 가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가 온다면 내 마음에 온다고 축소시켜 버렸다. 하나님 나라의 혁명적 사상이 개인의 마음에 위로를 주는 소망으로 바뀌어 버렸다”며 안타까워한다.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신학적으로는 공부했지만 이에 기초한 사역을 하는 교회는 거의 없어요. 교회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야 합니다. 복 받고 위로 받으며 살다가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이 기독교의 주요 메시지인가요? 그건 구원파의 메시지와 다르지 않아요.”

그는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도 복음으로만 세워진 교회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도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로 다섯 가지 구성 요소인 전도, 교제, 양육, 사역, 예배로 구성된다. 김 목사는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는 그 앞에 형용사가 붙는다고 말한다. 찾는 이 중심 전도, 진실한 공동체, 균형 있는 성장, 사역이 아니라 안팎의 변혁, 종말론적 예배가 그것이다. 그는 “다섯 가지 요소가 없는 교회는 없지만 하나님 나라가 없는 것과 있는 것은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수없이 양육을 받지만 균형 있게 성장하지 못해서 교회 안에서만 거인이다. 전도를 하지만 실제로는 불신자를 위해 살지 않는다. 성도의 교제를 말하지만 치부와 약점을 드러내지 못하는 공동체다. 껍질은 같지만 내용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21세기 안디옥교회를 꿈꾼다

나들목교회와 하나복 네트워크가 꿈꾸는 교회는 사도행전의 안디옥교회다. 안디옥교회는 다섯 가지 DNA를 제대로 갖춘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안디옥 교회는 찾는 이 중심 교회다. 유대주의를 벗어나 헬라인에게 처음으로 복음 전했다. 진실한 공동체였다. 사도행전 2장 예루살렘교회 전형을 그대로 따랐다. 바울이 1년간 하나님 나라를 가르쳐 균형 있게 성장했다. 균형 있는 성장으로 예루살렘교회를 도왔다. 독특한 삶 때문에 크리스천이라고 불렸다. 안팎의 변혁이 있었다는 증거다. 주님이 오시길 기다렸기 때문에 예배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선교사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안디옥 교회와 같이 하나님 나라 복음 중심의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신학과 복음의 깊이를 선명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가진 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가 뿌리는 씨앗이 얼마나 생명력 있는지 알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목회 환경을 탓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이천 년간 목회하기 좋았던 환경은 없었을 뿐 아니라 목회는 원래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조건을 탓하는 것은 예수님을 모욕하고 자기를 합리화하는 것”이라며 “만약 조건에 따라 열매를 평가한다면 도대체 복음은 무엇인가? 복음은 예수 믿어서 그리스도와 연합해 신분이 바뀌고, 나를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 아닌가. 나를 하나님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세속적인 방법으로 나를 해석하고 환경을 바라본다면 복음을 받아들인 것이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목회는 하나님이 하시는 거예요. 목회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곳에 있다가 은혜를 타면 되는 겁니다. 그걸 모르면 악수를 둡니다. 사람은 안 변하고 프로그램만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목회자는 먼저 하나님 나라 복음에 천착해야 합니다. 복음에 들러붙어서 구멍이 날 때까지 탐구해야 합니다.”

김 목사는 목회자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해서 강조했다. 목회자와 성도는 같은 부르심을 받았고 절대로 성도들보다 목회자가 뛰어나지 않으나 성도를 가르치고 도와야 하기 때문에 목회자는 만인제사장 이론 중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사장 중 하나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특히 목회자가 구약성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하나님 나라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구약은 수천 년간 하나님이 인간을 어떻게 다루셨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구약을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제대로 읽으면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목회자는 사회를 보는 예리한 시각에 성경의 가르침을 통합해 세상을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건강한 공동체에서는 이런 이슈를 공부하고 토론해야 한다”는 것이 김 목사의 생각이다.

하나복 세미나는 목회자들의 공부 모임이다. 공개 강좌, 본 강좌, 심화 강좌로 이뤄져 있다. 공개 강좌를 다 들은 사람만 본 강좌를 신청할 수 있다. 공개 강좌는 하나복 웹사이트(www.hanabokdna.org)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지정 도서 2권에 대한 서평을 제출하면 본 강좌 수강 자격이 주어진다. 공개 강좌에서는 아직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배우며, 본 강좌에서는 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사람 세우기에 대해 배우고 실전 연습을 한다. 실전이 있어야 심화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심화 강좌에서는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교회 세우기를 배운다. 심화 과정까지 마치면 하나복 네트워크의 정식 회원이 돼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교회를 세워가는 운동에 동참하게 된다. 현재까지 국내 8개, 해외 2개의 네트워크가 세워져 있다.

김 목사는 정기적으로 모여 교제하고 목회를 나누는 네트워크 회원들을 ‘목회 동지’라고 불렀다. “목회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한 사람이 회심해서 리더가 되는 데 7-10년,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12년 걸렸어요. 사람과 교회가 그렇게 쉽게 키워지지 않아요. 인생을 거는 일이지요. 그런데 우리 교회의 시행착오를 줄여 싹이 나는 교회들을 보니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하나복 네트워크는 이번 달 20일에 곤지암 소망수양관에서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교회 세우기 본 강좌를 개최한다. 김 목사가 건강한 교회 세우기를 위한 첫걸음, 하나님 나라 복음의 핵심, 바울이 풀어준 하나님 나라의 복음 등을 강의한다. 참가 희망자는 하나복 웹사이트에 올려 있는 공개 강좌를 듣고 요약문과 《청년아 때가 찼다》, 《교회를 꿈꾼다》를 읽고 서평을 제출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거대한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곳입니다. 동시에 역사 가운데 오셔서 보잘것없는 미물과 같은 인간을 만져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에요. 하나님 나라는 거대담론만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를 정말 받아들이게 되면 그 속에서 고통당하는 한 영혼도 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이처럼 파워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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