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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것이 복음이다

작성자
하나복
작성일
2017-07-22 12:21
조회
816
저자: 톰 라이트, 출판사: IVP

서평: 이찬현 목사 / 나들목교회 / 자료개발 담당 스탭

최근 복음주의 신학계에 있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톰 라이트(N.T. Wright)를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인물로 꼽으리라 생각한다. 기독교 신앙 전반에 대하여 신선한 관점을 가지고 통합해 나가는 그의 주장들은, 어머어마한 속도로 출간되어 나오는 전문적인 신학 서적과 대중서, 주석서들을 통해 – 심지어 잘 팔리기까지 하는 책들을 통해 빠른 속도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그에게 아낌없는 찬탄을 보내는 소위 ‘팬’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그의 주장이 위험하다 경계하는 사람들도 적잖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새로운 것은 늘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니까.

개인적으로 그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리고 있는가와 별개로, 여전히 라이트를 읽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방적인 가르침을 거부하고, 원리와 원칙으로 움직여지지 않는 현대인에게, 그리고 그렇기에 고전적인 기독교의 여러 ‘명제’들을 고리타분한 것으로 생각하여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이 ‘명제’로서가 아닌 통합적인 삶과 사고의 틀로서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라이트가 제안하는 것과 같은 ‘대안’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목회자들이 함양해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트의 이번 책 ‘이것이 복음이다'(원제 : Simply Good News)는 그의 저서에 익숙한 이들이나 그렇지 않은 이들 모두에게 훌륭한 참고서가 되어준다. 책 서두에 나오는 IVF 김종호 대표의 추천사 중 “톰 라이트가 쓴 수많은 책들 중 단 한권을 읽어야 한다면 바로 이 책이다.”라는 문장이나, 권연경 교수의 추천사 중 “톰 라이트는 그동안 써 온 두터운 책들을 통해 치밀하게 증명하려 했던 긴 이야기를 하나로 모아 그것을 화롯가의 언어로 들려준다.”는 평은 이 책에 대한 가장 정직하고 간명한 평가가 아닐 수 없다.

원제인 SImply Good News라는 말 그대로, 책 초반부에서 라이트는 ‘복음’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과 기능인 ‘좋은 소식’에 집중한다. 하나님의 역사 – 특히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의 역사가 어떤 의미에서 모든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는지, 그것이 ‘충고’나 ‘선택사항’이 아니라 ‘소식’이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증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그 ‘소식’이 내포하는 과거, 미래, 현재적 특징을 탁월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가… 종교, 도덕체계, 철학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충고에 관한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과거에도 현재에도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기독교는 단지 좋은 소식(sImply, good news)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로 인해 세상이 전혀 다른 곳이 되었다는 소식이다.'(p33 중)

‘좋은 소식은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이 예수님 안에서 그분을 통해,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그것을 통해 이제 세상의 주도권을 쥐고 계신다는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좋은 소식은 이 모든 것이 예수님 안에서,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일어났으며(과거), 언젠가 모든 창조세계에 완전하고 순전하게 일어날 것이고(미래), 또한 우리 인간, 누구든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지금 여기서 그 변화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현재)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기독교의 복음이다. 다른 어떤 것에도 속지 마라.'(p88-89 중)

동시에 라이트는 이 ‘좋은 소식’이 성경 전체의 메시지 안에서 어떻게 통합적으로 해석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기독교의 ‘간략한’ 명제들이 바로 이런 측면에서 어떻게 왜곡을 야기시켜 왔는지를 신랄하게 지적한다.

‘모든 것을 이렇게 간결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진술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성경은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 단순히 그분이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말한다….성경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나를 대신해 죽으셨습니다’라는 고백의 중심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하든 우리는 그 죽음이 확실하게 그리고 가시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좋은 소식 안에 속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습니다’라는 이 간략한 서술을 복음의 유일한 진정한 의미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것을 왜곡하기 쉽다…. 이 중요한 진술은 수많은 이유로 인해 문맥을 찾아야 하는 파편으로 다루어졌다. 그런데 바로 성경이 그것의 바른 문맥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독교 전통은 이를 무시한다. 대신… 다른 문맥에 이를 엮어 놓는다.'(p105-108 중)

‘창조와 언약을 잊어버린 복음을 제시하는 것, 무고한 희생양의 피로만 진노가 풀리는 성난 신에 관한 복음을 제시하는 것, 창조의 회복과 완성 대신 이 세상은 내버려둔 채 일부 사람(‘영혼’)을 다른 곳, 말하자면 구름 위 천국으로 데려갈 준비를 하는 복음을 제시하는 것은 진정한 성경적 기독교라기보다는 복잡한 형태의 이교주의에 훨씬 가깝다.'(p115-116)

‘나는 오늘날 신에 대한 통속적인 이미지가 여전히 옛 그림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에 대한 온전한 성경적 계시를 계속 붙잡는 것은 지적이고 영적인 노력이 수반되는 반면, 성난 하나님과 자비로운 예수님에 대한 옛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아주 쉽다. 나아가 설교자와 교사가 최선을 다해 가르칠 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잘못된 생각들을 배운다. 그들은 설교에서 듣는 이런 저런 조각들을 이미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의 틀에 끼워 맞추려 하고, 따라서 적어도 그들이 듣는 것에서 만큼은 옛 이방의 생각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

나는 바로 이것이 최근 나타난 무신론의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p219)
이 책의 가장 탁월한 부분은, 가장 후반부에 자리잡고 있는 ‘좋은 소식을 기도하다’라는 챕터이다. 라이트는 책 전반에서 그가 제시한 통합적이고 균형잡힌 ‘좋은 소식’이 지금, 여기서 어떻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주기도문을 통해 매우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그는 왜곡되고 축소된 형태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이들이 실제로는 ‘뒷문으로’ 파티장에 들어가 맨 마지막에야 주인을 만나는, 우선순위가 잘못된 이들이라고 비유하며, 주기도문 전체를 이러한 이야기의 틀을 사용하여 재구성한다. ‘좋은 소식’을 받아들일 때 바른 순서, 바른 문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야기 하기 위한 매우 탁월한 예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기도(주기도문)를 바른 순서로 기도하기 시작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좋은 소식의 사람들이 된다…. 좋은 소식의 사람이 되는 것은 특별히 이 기도를 할 때, 그리고 그것의 역동성이 우리가 기도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에 동시에 작용할 때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p246)

하나님나라 복음, 곧 하나님나라의 ‘좋은 소식’을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물론 분량이 많지 않은, 대중서로서 쉽게 쓰여진 책이기에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라이트의 장점으로 충분히 보충 가능하다. 그의 장점이 무엇인가? 그것은 이미 그가 그의 방대한 저작들을 통해 그의 신학적 주장들을 하나하나를 충분히 설명하고 논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톰 라이트의 저서들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아주 유용한 톰 라이트 입문서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크리스채니티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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