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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복 뉴스레터 5호] CPM Summit 2017에 참여하고 나서…

작성자
하나복
작성일
2017-03-20 20:04
조회
771
김형국 목사 / 하나복DNA네트워크 대표 / 나들목교회 대표

사실 긴장을 많이 하고 참석했다.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이롬생식으로 잘 알려진 황성주 박사 때문이다. 황 목사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정교회 운동에 대해서 많은 정보가 있었고, 특별히 인도에서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빅토 차유다리(Victor Choudhrie) 박사와 오랜 교제가 있어서, 이번 지도자 모임(Summit)을 후원하고, 나를 여러 강사 중 하나로 초빙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3시간 강의를 부탁해서 정말 긴장했었는데, 직전에 30분 강의로 축소되어서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가 금세 편해졌다. 영어로 강의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던 것도 있었지만, 이쪽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채로 3시간씩 무엇을 강의할 것인가도 적지 않은 부담감이었기 때문이다.

수요일에 하나복 동역회원 수련회를 마치자마자 집에 와서 짐을 바꾸고 인천 공항으로 달려가 인도 뭄바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0시간 가까이 걸려서 뭄바이에 새벽에 도착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 때부터가 문제였다. 인도가 처음이지만, 외국을 좀 다녀봐서 별 염려를 하지 않았는데, 입국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이었다. 거의 다음 비행기를 놓치기 직전까지 이르렀고, 결국 외교관 라인에 가서 도움을 요청해서 겨우 입국되었다. 부리나케 국내선 게이트로 가서 아슬아슬하게 비행기를 타고 하이데라바드에 새벽에 도착했다. 새벽 5시가 다 되어서야 호텔 체크인을 할 수 있었으니, 집 떠나서 16시간 만이었다.

놀라운 주님의 역사, 그런데…

두 세 시간 쉬고 아침부터 모임에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한 편 큰 도전을 받았고, 또 다른 한 편 조금 불편한 면도 있었다. 도전받은 것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국, 스위스, 잠비아서 온 지도자들 모두가 공통되게 복음 전도를 열정적으로 행한다는 것이었다. 수백, 수천의 회심이 일어나고, 현지에 가정교회(House Church)를 세우는 일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숫자로 일어나고 있다고 모두들 보고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인도 북부 델리의 경우, 2016년 한 해 동안 100만 명이 세례를 받고 11만개의 가정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이다. 다른 한 지도자는 펀잡지역에서 자신의 사역을 통해 7000개 정도의 가정교회를 개척했다고 보고했다. 수백에서 수만에 이르는 가정교회들을 개척하였다는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추수”에 대한 열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고, 제 3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기사와 이적”을 통한 전도에 대한 보고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이들 모두가 제자도와 증식에 대해서 입을 모아 강조하고 있었다.

이러한 놀라운 현상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먼저, 이들이 대부분 종교적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지역이고, 또한 혈연과 지연으로 강력하게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어서, 한 번 회심을 하면 꼭 지하교회가 아니어도, 그 부족, 또는 마을 전체가 가정교회로 변환될 수도 있다. 현지의 종교, 즉 힌두교나 이슬람 또는 무신론과 불가지론 등이 주지 못하는 자유와 삶의 의미가 복음을 통해 전달되는 면도 있다. 자본주의적 가치와 물질 공세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서, 기독교는 선진 문화이고, 이와 연관된 여러 유익도 있을 수 있다. 인도의 경우 하층민들 가운데서 다수의 회심이 대부분 일어나는 것, 역시 종교 사회학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상상할 수 없는 회심과 가정교회가 일어나는 것은 단지 성령의 역사 뿐 아니라, 이러한 여러 요소들이 결합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추수”를 위해서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의 수고와 이들을 통한 성령님의 역사가 평가 절하될 수는 없다. 그들의 사역은 너무도 소중하고 도전되는 일이고, 성령의 일하심은 감사와 찬양을 받기에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이 보고하는 숫자들이 다소 과장되었다는 느낌도 있었고 이들이 이야기하는 회심과 가정교회가 과연 어느 정도의 신뢰도가 있는 것인지 질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세례를 받은 사람들과 새롭게 개척된 가정교회의 엄청난 숫자에 대한 보고는 무성했지만, 과연 이 회심자들이 계속 변질되지 않고 성장하는지, 개척된 교회는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복음을 계승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보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목요일 하루 종일 이러한 보고를 듣고서, 일과가 끝나고 호텔방으로 돌아온 나는 금요일에 강의할 강의로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마음속에는, 이 운동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깊은 도전도 있었지만, 이들에 대한 염려도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들이 한국에서 110년 전에 있어났던 부흥과 20-30년 전에 일어난 개신교의 폭발적 성장과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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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고대의 그러나 현대적인 교회에 대한 고민

나는 내가 나들목교회를 세울 때 가졌던 문제의식과 거기에서 시작된 나들목에서의 사역을 나누기로 했다. 어떻게 고대의 그러나 현대적인 교회 (The ancient but contemporary church)를 세울 것인가? 그것도 종교적 자유가 주어지고 포스트 모던적 문화와 자본주의적 가치가 점령한 세상 속에서, 성경적인 교회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가 나의 고민이었다. 결국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내가 성경에서 발견한 답이었다. 이 하나님 나라 복음은 다섯 가지의 DNA(찾는이 중심, 진실한 공동체, 균형있는 성장, 안팎의 변혁, 소망하는 예배)를 갖는데, 이 다섯 가지 중에서, 이 동역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균형있는 성장”과 관련된 것이었다. 왜, 그리고 어떻게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을 세울 것인가와 간략한 방법론을 나누기로 하였다.

제한된 시간보다 조금 더 할애해주어서 40분 정도 나의 고민, 우리 나들목의 여정을 나누었다. 많은 사람들이 단지 감사로 화답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공감과 도전을 받는 눈치였다. 강의가 끝나고 많은 참석자들이 찾아와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나는 다시 한 번, 우리 나들목이 걸어왔던 길이 얼마나 소중한 축복이었는지를 절감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고대의 기독교, 즉 원래의 기독교돌 돌아가려는 애씀(ad fontes)과 현대적인 교회, 즉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사회, 문화, 정치적 맥락(context)에 대한 고민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경은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진리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또한 성경은 그 깨달은 진리를 우리의 삶의 터전에 각 시대마다 적용하여, 각각의 토양에서 꽃피우고 열매 맺을 것을 요구한다. 나들목 공동체가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축복을 누린 것은 우리가 원래의 가르침과 현대적 의미 추구에 천착한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성찰, 배움, 그리고 다짐

나는 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초자연적 하나님의 개입에 열려있는 자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내게 도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지나칠 수 없었다. 이들의 열정과 자세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안목을 가지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지만, 이들의 순수한 열정은 소중하다. 그러나 그 열정에 지식이 전제되지 않으면, 시대적 문화적 한계에 그대로 종속된다. 누구나 그 시대의 아들이어서 이 한계를 완전하게 극복할 수는 없겠지만, 이 한계에 더듬이를 켜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이다. 분별력이 겸비된 열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분별하려는 자세는 사람들의 열정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많은 지식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서는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초자연적인 일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고, 특별하게 그 함께 하심을 드러내겠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함께 하심을 개념으로 받아들이지, 실제로 우리 삶 속에 구체적으로 개입하시는 것으로 그다지 기대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 극단으로, 어떤 이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이야기해서 부담스럽다. 성경에 나타난 약속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추구하되, 늘 분별하는 영성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러한 열정과 자세 뿐 아니라, 정말 필요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긴급성에 대한 자세이다. 이 모임에서 이 긴급성을 마지막 때의 추수와 연관지어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종말론은 어느 시대에도 있었다. 그만큼 지난 수 세기 동안 우리 성도들은 어두운 시대 상황에서 주님이 다시 오시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주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면서 그 종말을 기다리며 마지막 추수의 긴급성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안정된 사회, 조직화된 교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긴급함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아니 나는 이 긴급함을 가지고 있는가? 주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니 깨어 있으라고 거듭 말씀하신 것을, 우리의 이성과 계산으로 믿기는 믿되, 액면 그대로는 믿지 않는 자세가 내 속에도 있지 않은지 질문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쓰고, 설교를 하고, 하나복을 이끌고, 또한 회사에서 일하고 하는 공적인 사역 때문에 개인적으로 전도하고 양육하는 일에 상대적으로 마음을 쏟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은 계속하고 있고, 또 열매도 맺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해야겠다. 세속 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어떻게 접목시킬까를 고민하며 회사 일을 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오해를 사지 않을까 싶어 저어하고 있는 마음 때문에 미루고 있었다. 복음 전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한다. 어리석어 보이는 복음 전도를 통해서 주님은 일하신다. 그러므로 담대하게, 동시에 지혜롭게 시도해야겠다 싶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일대일로 양육하는 일에도 시간과 마음을 쏟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람을 키워내는 일에 대해서 강의하고 책을 쓰면서, 나는 이 일로부터 멀어져가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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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며…

하이데라바드 시내 구경은 해보지도 못하고 숙소에서 뭄바이로 이동하고, 뭄바이에서 뭄바이 한인교회에서 주일 아침 설교를 했다. 거의 주재원들로만 구성된 교회였는데, 그 건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유학생으로 인도에 와서, 사람들을 섬기다가 결국 목사가 된 백종태 선교사의 그동안의 섬김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곳곳에 묵묵히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이데라바드에서 잠깐 만났던 임권동 선교사도 오랜 세월 인도 선교를 위해서 헌신한 사역자였다. 이 분들과의 만남은 내게 만남으로서도 축복이다. 이 분들과 하나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인도 선교를 섬길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번 여행을 거의 강권하다시피 초청한 황성주 목사님과도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기쁨이 있었다. 황 목사님이 가지고 있는 교회 연합과 선교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게 되면서, 앞으로 주님이 어떻게 이런 만남을 사용하실지 기대도 된다.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들은 잠깐 만나도 동지가 된다! 하루 정도 뭄바이 빈민가를 살피고,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주님의 인도였으니, 이제 또 하나님의 인도가 내 앞에 펼쳐지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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