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학공부와 신학하기

김형국목사 / 하나복 DNA 네트워크 대표 / 나들목 교회 대표

신학에 대한 오해가 참 많습니다. 신학공부(studying theology)는 신학교에서 신학교 교수의 강의를 듣고, 신학서적을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틀린 것은 아니지만, 신학은 원래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가 믿고 있는 바를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까를 성찰하면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신학은 태생적으로 교회라는 공동체적 맥락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그리스도인의 영성을 지적인 면에서 그 기초를 제공해주는 것이 신학이고, 그래서 또한 신학은 영성을 떠나서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의 신학이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데 어떤 유익이 있는가, 성도 하나하나의 영성이 깊어지는 일에 어떤 기여를 하는가 질문할 때, 회의적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신학교에서 열심히 신학을 공부(studying theology)하여 신학도들이 준비된 사역자가 되어 소위 ‘선지 동산’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사역의 현장에서도 목회자들이 신학을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며, 공부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목회 현장에 적용되지 않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입니다.

신학을 회복해야 합니다. 신학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신학이 추구하는 그 목표를 다시 붙잡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하다”고 고백한 초대교회 신학자 바울을 따라, 우리는 그리스도를 알아가야합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방법은 유일하게 성경을 통해서입니다. 종교개혁이 “오직 성경”을 부르짖은 이유가 성경이 가지는 주술적이고 신비한 능력이나, 모호하게 특별계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 것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성경만이 그리스도를 증거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신학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리 목회자를 비롯하여 성도들이 성경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알아가려고 해야합니다.

성경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알아가면, 당연히 동의어인 메시아에게 마음을 쏟게 되고, 예수 메시아의 핵심 가르침인 “하나님 나라”를 알아가게 되고, 하나님 나라가 심판이 아니라 “복음”이 된 연유를 깊이 있게 알아갑니다. 이 놀라운 축복을 받았음을 알게 되면,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에 복음으로 들어간 자들의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 공부하게 됩니다. 이런 신학은 살아있는 신학이어서, 공부하면 할수록, 자신의 영성이 깊어지고, 공동체를 세우는 원칙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궁극적 관심, 즉 사랑과 충성과, 그를 증거하는 성경에 대한 연구는 우리에게 진리를 더욱 더 선명하게 알아가게 돕습니다. 진리를 알게되면, 진리를 살아내려는 소망이 생깁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내고 살아내게 할 것인가에서 실천적 신학이 태동됩니다. 그리고 실천적 신학은 결국 우리가 믿고 있는 바가 제대로 이해되고 설명되었는지 다시 질문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와 그의 사상을 성경을 통해서 공부하고, 배운 진리를 개인과 교회의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그 적실성을 성찰하며, 우리의 진리를 재점검하는 끊임없이 심화되어가는 싸이클을 갖게 됩니다. 이를 우리는 “신학하기”(doing theolgoy)라고 부릅니다. 오늘날 우리 모든 사역자들은 신학교 학위가 없다는 핑계나 열등의식을 버리고, 여기저기에서 속칭 “교회부흥”의 비결로 보이는 프로그램을 쫓아 다니지 말고, 이 “신학하기”에 전념해야 합니다.

하나복운동은 “신학하기”를 평생의 소명으로 받아들인 목회자와 성도들의 하나님 나라 운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