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복 서평

『신약이 말하는 회심』  리처드 V. 피스

작성자
하나복
작성일
2018-10-06 00:53
조회
145

『신약이 말하는 회심』  리처드 V. 피스


양원규 목사 / 하나복 스탭 / 하늘가족교회 담임


“바울과 열두제자들의 회심을 통해 더욱 선명해지는 하나님 나라의 구원”


 신학대학원 시절, 조직신학 수업시간에 “교수님, 어떤 사람이 구원받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적이 있었다. 이는 수년간 선교단체 사역을 하면서 생긴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담담하게 고민해보겠다고 했는데, 꾸준히 모임에 나오면서 지속적인 신앙생활로 이어진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영접기도와 간증까지 했는데, 신앙생활이 채 한 달도 못가고 그만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회심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사역자로서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질문 가운데 하나였다. 


 목회자는 성도들을 사역자로 구비시키는 귀중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성도로서의 풍성한 삶의 출발점은 바로 이 회심이라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신약성경은 회심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이 자연스레 필자로 하여금 이 책을 손에 들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신약이 말하는 회심』의 저자인 리처드 피스 교수는 바울의 회심과 열두제자의 회심을 다각적으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성경적인 회심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먼저 저자는 회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바울의 다메섹 사건을 통해 ‘깨달음-회심 전후’, ‘돌아섬-예수님을 만남’, ‘변화-새로운 생활의 시작’으로 바울의 급진적 회심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 볼 대목 중 하나는 저자가 ‘신비 경험’과 ‘회심 경험’을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둘은 최소 두 가지 점에서 다른데, 하나는, 회심은 깨달음에서 시작해서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점검하고 어떤 식으로든 교정할 필요를 느낄 때 일어나지만, 신비 경험은 그저 경험일 뿐,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떤 사실도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신비 경험은 새로운 길을 따르려는 욕구가 없는 반면, 회심은 하나님 중심의 삶을 선택하고자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돌아서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바울의 회심 경험은 깨달음과 회개 그리고 새로운 삶으로 분명하게 이어졌다. 바울은 자신이 이미 얻은 구원과 앞으로 이루어 가야하는 구원의 과정을 선명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그의 인생을 통해 바울은 그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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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저자는 마가복음 구조 분석을 통해 열두제자의 회심을 다룬다. 회심을 주제로 마가복음의 구조를 분석한 것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리처드 피스는 마가복음 분석을 통해 열두제자의 회심은 예수님에 대한 반응, 믿음, 회개, 그리고 제자도로 정리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특징은 열두 제자들의 느린 돌아섬이다. 바울의 돌아섬은 순식간에 이루어진 반면, 제자들의 돌아섬은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회심 이야기 속에는 공통적으로 자신과 예수님에 대한 깨달음이 있고, 믿음과 회개를 통해 죄와 둔한 마음으로부터 예수님께로 돌아섬이 있으며, 제자도와 새 생명을 향한 새로운 삶의 변화가 포함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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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저자는 전도에 관한 논의로 이 책을 마무리 짓는다. 회심의 개념이 바뀌면 전도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바울의 급진적 회심에만 초점을 맞춘 전도방식이 아니라 열두제자의 점진적 회심의 경우도 고려한 전도방식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찾는이 중심 사역을 준비하는 목회자나 교회에서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본서가 리처드 피스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이라 다소 어려운 부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오랜 기간 연구한 만큼 성경신학적인 철저한 분석과 종합된 자료들뿐만 아니라, 사회 심리학적인 측면까지를 포함한 폭넓은 논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본서를 회심에 관한 대표적인 연구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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