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복 서평

포스트모던보이 교회로 돌아오다, 더그 샤우프

작성자
하나복
작성일
2017-10-13 13:20
조회
194

장재우 목사 / 하나복 스탭 / 천우교회 담임

가을! 그것도 제법 완숙한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리듯 도심지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먼발치 산자락의 옷차림에서 변화가 느껴진다. 더디게만 느껴지던 계절의 변화가 어느새 우리네 곁에 가까이 왔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변화가 우리 속에 찾아왔다.

포스트모더니즘! 그것도 제법 완숙한 포스트모더니즘이다. 이제 막 시작된 어설픈 풋 사과가 아닌 제법 완숙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의 옷차림에 변화를 주었다. “예수의 복음이라는 진리는 더 이상 사람들을 움직이지 못했다. 우리의 선교적 노력은 빛은 잃었고, 열매는 점점 줄었다”(12p) 공동저자인 더그 샤우프의 진술이 아니더라도 변화의 물결은 예전부터 감지되어왔었고, 이미 그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대응하여 한국교회도 가을이면 연례행사처럼 진행하는 전도집회에 변화를 주었다. 새생명축제, 오이코스파티, 맞춤전도집회, 해피데이, 열린모임 등 과거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던 모습에서 관계와 필요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전도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관계 형성을 위해 약속도 잡고,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선물도 주고, 초대장도 준다. 그런데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고, 아예 무관심하기도 하다. 그나마 있던 관계성마저도 가을전도축제를 마치고 나면 더 어색해진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가 무언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맞다! 우리는 무언가 놓치고 있다. 선물을 준다고, 밥을 먹는다고, 함께 친해진다고 그 사람이 하나님나라의 복음에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바로 그 이야기가 『포스트모던보이 교회로 돌아오다』(서울: 포이에마, 2008)에 그려진다. 1996년부터 2007년 사이, 로키산맥 주변의 캠퍼스들에서 무려 2,200명이 회심을 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말이다. 그리고 돈 에버츠와 더그 샤우프는 수치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들의 이야기들 속에 그들이 예수를 믿기까지 넘어야 했던 문턱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함께 차 마시기, 영화보기, 선물하기, 초대장주기가 관계형성과 복음전도를 위해 넘어야 할 문턱이 아니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현대인이 그리스도를 믿기까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진짜 문턱은 따로 있었다.

가장 먼저 넘어야 할 문턱이 있다면 불신에서 신뢰로 넘어가는 문턱이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의 마케팅전략에 싫증을 내고 있다(42). ‘한 번 찔러보라’라는 고구마전도, ‘물면 놓치지 않는다’는 진돗개전도 등은 불신에서 신뢰로 넘겨주지 못한다. 저자나 우리나 공통점으로 경험하는 바가 무엇인가? 예수 믿는다고 밝히면 이전까지도 편안한 대화의 자리가 경계와 의심의 경직된 자리가 되지 않았던가!
두 번째로 넘어야 문턱이 있다. 예수님께 대한 무관심에서 호기심으로 넘어가는 문턱이다. 상대방이 설령 나를 신뢰한다 하더라도 그 신뢰는 나에 대한 신뢰로만 그칠 때가 있다. ‘넌 다른 기독교인들과 달리 좋은 사람이구나!’ 딱 여기까지만 그칠 수 있다. 바쁜 현대생활과 다양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현대문명은 여전히 강력하게 예수님께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게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넘어야 할 문턱이 있다. 무관심을 넘어 예수님께 대해 궁금해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살아왔던 대로 살고 싶어한다. 저자의 말처럼 변화는 아름답지만 동시에 두렵다(108). 더군다나 다수의 사람들이 입는 옷 대신 혼자 튀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은 꽤나 주저하게 만드는 문턱일 수 있다. 변화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네 번째로 넘어야 할 문턱이 있다. 그리스도인을 신뢰하고, 예수님께 호기심을 느끼고, 마침내 삶의 변화에 대한 마음도 준비했지만 여전히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인 마음일 뿐 아직 하나님을 찾아가기로 결단하지 않을 수 있다. 열린 마음에서 구도자로의 전환이 그 문턱다. 이제 방황을 그치고 하나님을 추구하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다섯 번째로 넘어야 할 문턱이 있다. 길을 찾는 구도자에서 하나님나라 백성이 되는 문턱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난 아직 그리스도인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마지막 문턱을 넘어야 할 때다. 예수를 나의 구원자요 주로 결단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본 서에서는 그 문턱을 넘도록 도와주는 조언들도 함께 제공해 준다. 그러나 그 조언들이 지금 이 시대, 한국사회에 맞는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이 책도 10여년 전의 책이고 미국 캠퍼스 사역 현장에서 일어났던 사회적, 세대적 배경이 있다. 따라서 그 조언들이 우리가 가진 각 전도현장에 반드시 들어맞는 효과적 조언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 조언을 내 자신과 성도들에게 적용하기에는 다소 모호하거나 무리인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두 번째 문턱으로 소개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라”에서 ‘영적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기 위한 질문들을 준비해 보라’거나 ‘예수님처럼 비유를 사용하라’ 등의 조언은 본서를 읽은 목회자에게도 주의 깊게 공부하며 연구해 볼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각 문턱에서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와 분석 그리고 이를 넘어서도록 도와주었던 실제적인 예들은 농익은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우리가 풀어갈 전도의 실마리들을 발견하게 한다.『포스트모던보이 교회로 돌아오다』는 우리가 그간 간과해왔던 pre-evangelism의 중요성과 과정을 보게 한다. 또한 전도행사라는 타이틀로 목표와 기간에 가려져 있었던 전도의 본질인 인격적 관계형성과 한 사람이 그리스도께로 오기까지의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보게 한다. 그간 우리의 전도가 말은 그렇지 않지만 인위적 관계형성에 힘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자연스럽고 인격적 변화를 도와 진정한 도와 회심에 이르게 했는지 반추하게 한다.

완연한 가을이다! 학교 가는 아이에게 따뜻한 옷을 찾아 입혀주는 엄마의 마음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을 통해 변화된 생각과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따뜻한 옷을 입혀주고 싶다. 그런 영혼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포스트모던보이 교회로 돌아오다』를 추천하고 싶다! (결론은 꼭 읽어보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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