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17.11.22 국민일보] 김형국 목사 “하나님나라 복음 기초로 한 제자훈련만이 한국교회 살길”

작성자
하나복
작성일
2017-11-23 12:14
조회
169
한때 한국교회를 휩쓸던 제자훈련 열풍은 사역에 앞장섰던 대표 교회들이 휘청거리면서 함께 사그라들었다. 열심히 ‘제자훈련’을 받았지만 ‘제자’의 삶을 살아내지 못하는 사람들 모습에 ‘제자훈련 폐기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님나라 복음’을 붙들고 세상 한가운데에서 제자로 살아가도록 하는 제자훈련만이 한국교회의 살길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제자훈련, 기독교의 생존방식’(비아토르)을 펴낸 김형국 나들목교회 목사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지난 15년간 목회 현장에서 몸으로 겪고 축적한 제자훈련의 신학과 방법론을 집대성했다. 지난 16일 나들목교회 목양실에서 인터뷰하면서 기존의 제자훈련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김 목사는 과거 종교적 구원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하나님나라 복음’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신학적 바탕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심판받을 존재이던 우리가 예수의 대속적 사역에 의해 이미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죽은 뒤 천국에 가는 구원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하나님나라를 악하고 어그러진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내며, 완전한 하나님나라가 임하기를 소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에게 하나님나라 복음을 들은 성도 중 일부는 “그동안 내가 뭘 믿었던 것이냐”며 충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말씀과 제자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깨닫는다고 한다. 김 목사는 “만약 내일 화폐개혁이 일어나는 걸 오늘 알았다면, 당장 화폐를 금과 같이 실물가치가 있는 것으로 바꾸지 않겠느냐”며 “하나님나라가 시작됐다는 걸, 예수가 이야기했고 초대교회에서 그렇게 믿었고 성경에 쓰여졌음을 확실히 알게 되면, 하나님나라 가치를 위해 사는 것은 헌신이 아니라 상식이 된다”고 말했다.

15년간 사역을 진행해오면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망원렌즈로 봐 왔지만, 초점이 덜 맞아 흐릿해보이던 것이 점점 선명해진 것 같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선교단체에 의한 제자훈련을 1세대 제자훈련, 고 옥한흠 목사가 주도했던 2세대 제자훈련에 이어 자신의 사역을 3세대 제자훈련으로 진단했다. 그는 “한계가 없진 않았지만 그분들에게 감사한다”며 “그분들이 거기까지 가줬기 때문에 그다음을 밀고 가게 됐다는 점에서 애쓰신 ‘수고의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들목교회의 제자훈련은 신학적 차이와 더불어 방법론적인 면에서의 차이점도 뚜렷해 보인다.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하는 기본 자료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 초기 양육과정에 해당하는 ‘풍성한 삶의 첫걸음’, 제자훈련 본 과정인 ‘풍성한 삶의 기초’로 성도들을 양육하며, 성도들이 훈련 과정을 직접 이끌고 있다.

나들목교회는 우선 ‘평신도’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사제주의에 따른 말을 배격하고 철저히 각 성도들을 신앙 단계별로 양육하고, 성도 사역자, 전문 사역자로 키워내고 있다. 이끄는 사람을 이끄미, 따르는 사람을 따르미라 부른다.

처음엔 김 목사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그가 가르친 내용을 한 사람이 다른 성도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썼다. 하지만 10명 중 1명 정도만 제대로 가르치고 나머지는 가르치기 어려워하더라는 것. 김 목사는 “지식의 데이터는 듣는 걸로 얻을 수 있지만 사람의 변화는 나눔에서 시작된다”며 “이끄미와 따르미가 하나님나라 복음 관련 책, 음성, 영상 등 저마다 맞는 미디어 자료를 함께 본 뒤 각자의 생각과 삶을 함께 나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리가 자기의 것으로 심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했다. 10번은 물론 20번 넘게 이끄미 역할을 한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교회 안에서 좋은 교인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삶의 터전에서 이웃, 친구들과 하나님나라 복음으로 살아내는 변혁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제자훈련 과정에서 사랑과 정의, 노동과 직업 같은 문제도 함께 다룬다.

그는 만인제사장이란 표현 대신 ‘전신자 제사장’이라는 말을 썼다. 김 목사는 “각자 하나님 앞에 서서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설 수 있도록 돕는 제사장의 역할을 다 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년간 제가 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숙하고 온전한 사람이 된 걸 느낀다”며 “나뿐만 아니라 이런 고백을 하는 교회 성도들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가슴이 뛰고 기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노숙인부터 SK 최태원 회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들목교회 성도들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들었다.

그는 앞으로 나들목교회가 실험해온 공동체 세우기 과정의 에센스를 한국교회와 어떻게 공유할지 고민 중이다. 그는 “혼자서 하나님나라 복음을 살아낼 길은 없고, 반드시 함께 갈 수 있는 교회 공동체가 필요하다”며 “성도마다 단계는 다르지만 지속적으로 변하고 성장하는 길을 함께 걸으며 교회 속에 진짜 교회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52860&code=23111211&sid1=min